굿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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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8 근황 Talk

근황 Talk

journal 2018. 1. 18. 22:05

1. 이 구역의 기부천사 답게 토익 인강을 결제해두고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 어쩌지. 토익 800점 이상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건만 왜 나의 몸뚱이는 이렇게 무거운 것이고, 나의 머리는 왜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일까. 내가 토익과 인연이 없다는 것은 이미 몇 년 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오늘따라 현실이 무겁게 느껴진다.


2. 새해의 첫 달부터 넷플릭스의 열혈 시청자가 되어서 차근차근 모든 드라마를 접수해가는 중이다. 이번 주에 즐겨 본 tv쇼는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크리스틴 벨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굿 플레이스>인데, 사후세계를 천국과 지옥이 아닌 굿 플레이스와 배드 플레이스로 나눈 상상력이 꽤 기발하다. 편 당 러닝타임이 20분 정도로 매우 짧아서 가볍게 보기도 매우 좋은데다 시즌 종반 부에는 뜻밖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으니 일상이 무료한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후 세계와 윤리에 대해 꽤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미드 <히어로즈>의 엘부터 영화 <벌레스크>의 니키까지 내가 영상 매체에서 봤던 크리스틴 벨은 주로 주인공과 적대관계에 있는 악역인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인지 내 머리 속의 크리스틴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악녀이다. (겨울왕국의 안나는 예외로 하자.) <굿 플레이스>에서 맡은 엘리노어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캐릭터로 그녀에게 맞춘 듯이 잘 어울린다.


3.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가 사고 싶어서 틈이 날 때마다 웹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다. 내가 사용중인 킨들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책을 구입해서 읽기가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꾸 국내용 컨텐츠에 특화된 기기로 눈길이 가는 것 같다. 애초의 킨들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서를 읽으면 얼마나 읽는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자의 말로는 이토록 비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