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아이폰은 아이폰5였다. 그 전까지는 아이폰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으며, 오히려 자유도가 높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폐쇄적인 애플의 정책을 비판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추천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TV를 보다가 우연히 이 커머셜 광고를 보게 된 후로 나는 아이폰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이폰이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는 잘 몰랐지만 단순히 광고 속의 핸드폰을 사용하면 내 인생의 의미있는 기록들을 많이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쭉 넘버링을 바꾸어가며 어느새 아이폰8 까지 오게 되었지만, 내가 아이폰을 가장 사랑했던 것은 바로 저 시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을 감성으로 포장해서 판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매력적이게만 느껴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심심해서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그 시절 아이폰5로 찍었던 사진들이 꽤 많이 발견되어서 이 글을 써 본다. 그 때 참 재미 있었는데.
















올해는 벚꽃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다. 가는 봄이 아쉬울 때 꺼내 볼 사진이 이렇게 점점 쌓여 간다.

짧게 피고 지기 때문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예쁜 꽃에 불과한데도 바람에 나부끼는 벚꽃을 볼때면 왜 이렇게 아련한 기분이 드는지 모를 일이다.

겨울의 창경궁

pic. 2018. 2. 20. 18:54



창경궁에 처음 가 보았다는 사실이 왠지 신기했다. 이러고도 서울의 궁을 좋아한다 말할 자격이 있나 잠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궁도 교통편이 좋은 곳만 자주 가게 되다니 서울은 뭐든지 역세권이 최고다.

자연과 어우러진 옛날 건축물들은 나에게 왠지 모를 평안함을 가져다 주곤 한다. 올 봄에는 서울 궁 투어나 해 볼까. 봄에는 창덕궁의 매화를 꼭 봐 줘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