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 be a child star, mom!"을 외쳤던 꼬마들이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앨범을 만들어 내다니, 혈연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랜선으로 키워낸 조카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2000년대 초중반에 니켈로디언에서 방영한 모큐멘터리 시리즈인 <The Naked Brothers Band>의 주인공이었던 Wolff 형제는 어느 순간 이제는 어린 시절을 졸업하고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모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The Naked Brothers Band라는 이름을 버리고 Nat & Alex Wolff로 새로 태어났다. (밴드 이름이 변경된 주요 이유는 아마도 어른들의 사정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그들의 음악 역시 전형적인 Teen Pop에서 Rock을 베이스로 한 조금 더 거칠고 어른스러운 사운드로 변모하였다. "I don't want to go to school."에서 "Did you tell him all our shit?"이라니, 이만하면 꽤 훌륭한 성인식이 아닌가.


청소년기에 니켈로디언과 디즈니채널을 즐겨본 나는 그 시절의 스타들의 거취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대부분 어릴 때 반짝 인기를 얻고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쇼가 종영되면 그와 함께 조용히 커튼 뒤로 사라지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좋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렇게나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작업물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등장해서 정말 기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서 자신들의 능력이 어린 시절의 한때 뿐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리스너들에게 보여주는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


덧. Nat & Alex Wolff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을 살펴 보니 이 친구들이 어떻게 나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었던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The Beatles, Nirvana, The Killers, Weezer, Coldplay....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I keep rolling around this town, rolling around this town

But nobody wants to see me, nobody wants to see me

I'm bringing 'em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