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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2 짧은 스포티파이(Spotify) 사용기
  2. 2016.10.28 Basic Kindle 2016
  3. 2016.10.10 You're So Great, Blur
  4. 2016.10.05 Apple Music and Deezer 2



스포티파이(미국계정) 프리미엄 결제를 한지도 어느덧 4개월이 되었다. 몇 년인가 전에 스포티파이를 잠깐 써 보았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이런 저런 편리한 기능에 서서히 매료되면서 어느덧 애플뮤직(미국계정)을 잊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고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 세상엔 완벽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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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1.
잘가라! VPN  우회!! 
스포티파이는 국내에 정식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 정확한 기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VPN을 이용해서 IP를 우회한 후 로그인을 새로 해 줘야했던 것 같다. 그러나, 프리미엄 결제를 하는 순간부터 그 불편함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뭔가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어차피 뭘 쓰든 그 정도의 비용은 지출할 테니 나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더라. 
 
2. Last.fm
스크로블의 편리함 
스포티파이에서 Last.fm 계정을 한번 연동해 주기만하면, 다른 스크로블러 앱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내가 듣는 모든 음악이 차곡 차곡 스크로블링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Last.fm Last.week 서비스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혜자로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쓸만한 PC용 플레이어 
이것은 애플뮤직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일단 아이튠즈는 非MAC에겐 너무나도 불친절하고 무거운 프로그램이다. 음악 하나 듣자고 온갖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들이 줄줄이 굴비처럼 엮인 아이튠즈를 실행하기에는 적잖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에 비해 스포티파이의 PC용 플레이어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음악을 듣기에 용이하다. 스마트폰으로 듣던 음악을 그대로 이어 듣기에도 더 편리하고. 
 
4.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는 갭리스 플레이백 
앨범 위주로 음악을 들을 때, 그리고 그 앨범이 특히 콘서트 등의 실황을 녹음한 것일 경우 갭리스 플래이백의 유무는 굉장한 차이를 가지고 온다. 곡 별로 트랙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콘서트 전체를 녹음한 것인 만큼 트랙이 넘어갈 때에도 쉼 없이 스무스하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갭리스 기능이 없는 경우 트랙과 트랙 사이에 음악이 끊긴듯한 짧은 침묵이 생긴다. 몇 년 전에 처음 스포티파이를 접했을 때 이 기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유료 결제할 생각을 접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설정 메뉴를 들여다보니 버젓이 존재하고 있더라. 기억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없어도 써보자 하고 정기결제를 시작한 것이었던 만큼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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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었던 점> 
 
1.
가사보기 너무너무 불편함 
뮤직매치와의 제휴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된 지니어스의 가사 서비스는 별로 유용하지 않은 것 같다. 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인기 있는 몇몇 곡에만 등록이 되어 있는데, 음악이 시작되면 이 곡은 언제 누구와 작업을 시작하여 몇 년도에 릴리스 되었습니다 하는 등의 해당 곡의 배경 지식을 함께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정보들의 내용이 좀 많아서 길어질 경우 가사가 나올 타이밍을 침범하는 것이 정말 문제다. 노랫말은 나오고 있는데 보고 싶은 가사는 안 나오고 물어보지도 않은 곡 정보를 보고 있어야 한다니. 이것을 조정하거나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2.
들을만한 한국 노래가 없다! 
애플뮤직이 소리바다와의 제휴로 다양한 한국 노래들을 제공하는 반면, 스포티파이에는 그런 것이 없는 듯 보인다.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유명 아이돌 노래의 경우 어느정도 구색을 맞춘 듯 하지만 그것이 전부이다. 나도 한국 노래 듣는데 :( 어쩜 내가 안 듣는 노래들만 있는 건지 모르겠다. 
 
3.
영국밴드들의 B-SIDE 곡이 듣고 싶다... 
싱글이 씨가 말라서 B-SIDE 곡을 듣고 싶어도 들을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거까지 쓰고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 차라리 영국계정을 파 볼 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편리했던 점이 더 많으니 당분간은 계속 사용해 봐야겠다. 한국노래랑 일본노래 들으려고 네이버뮤직 300곡 감상권까지 따로 결제한 마당에.

Basic Kindle 2016

review 2016. 10. 28. 18:14


어릴 때는 책을 참 많이도 읽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제대로된 책을 읽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지 몇 달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는 2016년형 베이직 킨들이 들려 있다.


1. 장점

1) 핸드폰이나 태블릿PC의 화면과는 차원이 다른 눈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페이퍼백 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 힘세고 오래가는 배터리. 기기의 특성 상 자주 충전을 해야하면 귀찮을 것 같아서 다른 국내 모델들에 비해 사용시간이 길다고 알려진 킨들을 선택했는데, 정말 후회 없는 결정이었던 것 같다. 약간 과장하자면 한달은 거뜬하다.

3) Send to Kindle은 정말로 편리하다. 보유하고 있는 E-BOOK을 킨들에 집어 넣기 위해서 번거롭게 USB케이블을 꺼내고 이동식디스크를 열 필요가 없다. 넣고 싶은 파일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서 Send to Kindle을 실행시켜 주기만 하면 OK. 

4)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도서를 편리하게 구입하고 즐길 수 있다. 저작권이 만료되었거나 이벤트로 무료 배포되는 책들도 많이 있으니, 영어 원서를 많이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킨들이 최고의 선택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단점

1)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E-BOOK을 이용할 수가 없다. 국내 유명 인터넷서점들의 DRM은 정말 변태같다. 다만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도서의 경우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DRM을 깨고, MOBI 파일로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몇 번 해보긴 했지만 굉장히 지겹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2) 1)의 이유로 인해 국내 서적을 읽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킨들은 원서용으로, 페이퍼나 크레마는 국내서적용으로 함께 구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2) 구동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것은 E-INK를 사용하는 모델이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문제이므로 크게 문제삼고 싶지 않지만, 폰이나 패드로 책을 읽다가 킨들을 사용할 경우 꽤 높은 확률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애초에 원서를 많이 읽어볼 요량으로 구입했던 것이기 때문에 국내서적 이용의 불편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을 가지고 있으므로 약간의 불편함은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비슷한 류의 다른 기기와 비교했을 때 굉장한 효율을 보여주는 배터리 역시 킨들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다. 모든 요소 요소가 첫 번째 전자책단말기로는 더할나위 없다. 이 녀석을 데리고 좋은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You're So Great, Blur

music 2016. 10. 10. 12:24


1.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블러는 항상 20대 중반의 약간은 염세주의적인 성향의 예민한 청년들이다. 내가 한동안 심취해 있던 오아시스의 막무가내식 긍정주의와는 대립을 이룬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노엘 갤러거가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그레이엄 콕슨이 세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기만 하다. 어쨌든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레이엄 콕슨은 내 이상형의 사람이었으므로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내가 머리속으로 규정지은 그들의 이미지가 너무 타이트해서 세월의 흐름도 비껴갔나보다- 하는 생각이다.


2. 최근 고릴라즈의 북한 희화화 이슈로 시끌시끌하던데, 그 이전의 와패니즘 문제도 있었고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써 고릴라즈의 행보가 반가울수 만은 없는게 현실인 것 같다. 그간 반전 운동 등으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듯 보였던 데이먼 알반의 프로젝트여서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거기다 이게 왜 인종차별적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양놈들의 댓글을 읽다보면 속까지 터져나갈 기세.


3. 날도 쌀쌀한데, 포근포근한 노래를 들어야겠다. 블러의 You're So Great가 좋겠네.


Apple Music and Deezer

review 2016. 10. 5. 11:09

1. 현안

Apple Music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미국계정으로 매월 $9.99을 결제하고 있다. 서비스에 딱히 불만은 없지만 ios 1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Apple Music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졌고,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들지 않게 되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몇몇 영국 인디밴드의 앨범이 적게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로 인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려해 보고자 한다.


2. 대안

제일 먼저 알아본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결제가 편리한 벅스, 네이버 뮤직 등이었지만 주로 해외 음원이나 재즈, 클래식을 즐겨 듣는 나에게는 국내 스트리밍서비스의 음원수는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 후에 알아본 것이 세계 1위의 위엄이 느껴지는 Spotify와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의 Deezer인데, Spotify의 경우 국내에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번거롭다는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혹은 상회하는 음원을 보유한 Deezer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3. Deezer

1) 보유음원

약 40,000,000곡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것 역시 저작권 때문에 국가별로 스트리밍 가능한 음원 수는 다른 것 같다. 한국 계정으로 로그인 했을 때는 Big Deal의 첫 번째, 두 번째 앨범이 검색되지 않지만 영국 계정으로 로그인했을 경우 검색은 물론이고 스트리밍까지 가능했다. 만약 Deezer를 이용한다면 한국 계정 보다는 미국이나 영국 계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2) 음질

유료 사용자의 경우 320Kbit/s로 설정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크게 나쁜 구석이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나에게 스트리밍이라는 것은 밖에 있을 때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주 견디기 힘들만한 음질이 아니고서야 크게 문제삼을 일이 못된다. 320Kbit/s 이하로 설정했을 때는 문제였지만......... .

3) 큐레이팅

즐겨 듣는 곡, 아티스트등을 기준으로 내가 좋아할만한 곡을 추천해 주는 기능은 요즘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뺄 수 없는 무언가가 되었나 보다. 최근에는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들도 이 큐레이팅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고. 수많은 업체들이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분야의 마스터는 Spotify이다. 그렇지만 Apple Music과 Deezer의 큐레이팅 기능도 나름 쓸만하다. Apple Music은 정말 몰랐던 취향의 곡을 골라주는 대신 삐끗해서 엇나갈 때가 많고 Deezer의 경우 주로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은 적지만 재미는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둘 다 완벽하지 않으니 선택하기 더 어려운 부분이다.

3) 갭리스

Deezer의 설정을 샅샅히 뒤졌는데, 갭리스 기능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앨범 하나를 들어봤는데 트랙과 트랙 사이의 뚝 끊기는 그 느낌을 참을 수 없었다. Deezer에 갭리스 기능이 없다면 이것은 매우 큰 일이다. 누군가 정답을 알고 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4) 디자인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ios 8이나 9에서의 Apple Music과 비교했다면 완패였겠지만, 모두 알다시피 요즘의 Apple Music은 못생겼으니. 특별히 사용하기에 불편한 디자인은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플레이리스트에 접근하는 것이 Apple Music에 비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5) 가사

Apple Music에 비해 가사가 등록된 곡이 적은 대신 가사를 보는 것은 더 편하다. 큐레이팅 서비스와 함께 나를 딜레마에 빠트리는 항목.

6) 요금

처음에는 매월 $5.99 씩 지불하고 한국 계정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내 생각 보다 다양한 곡들이 막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 영국 계정을 만들었는데 이 경우 프리미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매월 £9.99 씩을 지불해야한다. 환율을 따져보면 Apple Music이 약간 더 저렴한 셈.



그래서 뭘 고르지. 일단 Deezer를 1개월 사용해보고 결정을 내려야할 것 같다.